돌이 지나면 아기의 수면 패턴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깁니다. 오전과 오후에 두 번 잘 자던 아기가 어느 순간 한쪽 낮잠을 거부하거나, 늦은 낮잠 때문에 밤잠 시간이 밀리기도 합니다.
이럴 때 부모 입장에서는 “이제 낮잠을 한 번으로 줄여야 하나?”, “아직 두 번 재워야 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저 역시 꼬물이의 낮잠 시간이 짧아지거나 횟수가 달라질 때마다 다른 아기들의 수면시간을 찾아보며 고민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기 낮잠 한 번 전환은 특정 월령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시작하기보다 낮잠 거부, 밤잠 시간, 깨어 있을 때의 컨디션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기 낮잠 한 번 전환은 언제부터 시작할까?
두 번 자던 낮잠이 한 번으로 바뀌는 시기는 아이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아기가 돌 이후부터 두 번의 낮잠에서 한 번의 긴 낮잠으로 서서히 이동하지만, 정확한 전환 시기를 월령 하나로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몇 개월이 되었으니 낮잠을 한 번으로 줄여야 한다”라고 생각하기보다 현재 아이의 수면 패턴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오전과 오후 낮잠을 모두 편하게 자고, 두 번째 낮잠을 자더라도 밤잠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서둘러 낮잠을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낮잠 하나를 자꾸 거부하고 늦은 낮잠 때문에 밤잠까지 계속 밀린다면 전환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낮잠 한 번 전환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신호
제가 낮잠 횟수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이가 기존의 두 번 낮잠을 계속 편하게 자는지였습니다.
다음과 같은 모습이 며칠 이상 반복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오전이나 오후 낮잠 중 하나를 반복해서 거부한다.
- 낮잠시간이 되었는데도 한참 동안 잠들지 않는다.
- 두 번째 낮잠이 늦어지면서 밤잠 시간도 계속 밀린다.
- 오전 낮잠 없이도 점심 무렵까지 비교적 편안하게 지낸다.
- 낮잠을 두 번 자는 날보다 한 번 길게 자는 날의 컨디션이 더 안정적이다.
다만 하루나 이틀 낮잠을 거부했다고 바로 횟수를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외출이 많았던 날, 전날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날, 감기나 이앓이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평소와 다른 수면 패턴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짧은 변화보다는 며칠 이상 반복되는 흐름인지 보는 편이 좋았습니다.

낮잠을 너무 일찍 한 번으로 줄이면 어떻게 될까?
아이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 낮잠을 갑자기 한 번으로 줄이면 오후 시간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점심 전부터 눈을 비비거나 보채고, 오후에는 쉽게 짜증을 내거나 저녁까지 버티지 못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너무 피곤해지면 오히려 잠들기 힘들어지거나 밤잠이 불안정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한 번 낮잠을 시도했는데 아이가 하루 종일 지나치게 피곤해한다면 다시 두 번 낮잠을 자는 날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전환기에는 어떤 날은 한 번, 유난히 피곤한 날에는 두 번 자는 식으로 패턴이 오갈 수 있습니다.
낮잠 전환은 하루 만에 끝나는 변화라기보다 아이가 조금씩 길어진 깨어 있는 시간에 적응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두 번 낮잠에서 한 번 낮잠으로 천천히 바꾸는 방법
전환 신호가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기존의 오전 낮잠을 한 번에 없애기보다 시간을 조금씩 뒤로 미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 오전 9시 30분에 낮잠을 잤다면 며칠 동안 조금씩 시간을 늦춰 점심 무렵 한 번의 낮잠으로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낮잠 시간이 변하면 점심시간도 함께 조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점심과 낮잠 시간이 겹친다면 평소보다 조금 일찍 식사한 뒤 낮잠을 재우거나, 아이의 하루 일정에 따라 식사와 수면 순서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낮잠을 한 번으로 줄인 초기에는 오후에 평소보다 빨리 지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날에는 기존 취침시간을 고집하기보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밤잠을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낮잠 횟수보다 하루 전체 수면을 함께 보기
낮잠 전환 시기에는 “오늘 한 번 잤다”, “오늘 두 번 잤다”는 횟수만 보게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낮잠뿐 아니라 밤잠까지 포함한 하루 전체 수면과 아이의 컨디션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1~2세 아이는 낮잠을 포함한 하루 전체 수면이 충분히 확보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낮잠을 한 번만 자더라도 밤잠을 충분히 자고, 깨어 있는 동안 잘 먹고 잘 놀며 비교적 편안하게 생활한다면 현재 패턴이 아이에게 맞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낮잠을 두 번 자더라도 두 번째 낮잠 때문에 밤잠 시간이 계속 늦어지거나 잠들기가 어려워진다면 낮잠 시간과 길이를 다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다른 아기의 스케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의 하루 전체 흐름입니다.
낮잠 횟수보다 하루 전체 수면을 함께 보기
낮잠 전환 시기에는 “오늘 한 번 잤다”, “오늘 두 번 잤다”는 횟수만 보게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낮잠뿐 아니라 밤잠까지 포함한 하루 전체 수면과 아이의 컨디션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수면의학회(AASM)는 1~2 세 아이에게 낮잠을 포함해 하루11~14시간의 수면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참고: https://aasm.org/resources/pdf/pressroom/pediatric-sleep-duration-consensus.pdf?utm_source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한 번 자는 경우
돌 이후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 집과 어린이집의 낮잠 패턴이 달라 고민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한 번 낮잠을 자는데 집에서는 아직 두 번 자는 것이 편한 아이도 있습니다.
이때 집과 어린이집의 일정을 반드시 똑같이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한 번 자고도 하원 후 잘 놀고 저녁까지 무리 없이 지낸다면 새로운 패턴에 적응하는지 지켜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원 후 지나치게 피곤해하거나 저녁마다 심하게 보챈다면 밤잠을 조금 앞당겨볼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활동량이나 전날 수면에 따라 다시 두 번 낮잠이 필요한 날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낮잠 횟수 하나를 고정하기보다 어린이집 생활까지 포함해 하루 전체의 컨디션을 보는 편이 현실적이었습니다.
낮잠 전환 시 피하면 좋은 것
첫 번째는 다른 아기의 월령만 보고 낮잠을 줄이는 것입니다.
같은 월령이어도 한 번 낮잠이 편한 아이가 있고, 아직 두 번 자야 컨디션이 좋은 아이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하루 낮잠을 거부했다고 바로 스케줄을 바꾸는 것입니다.
수면은 활동량과 밤잠, 컨디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며칠 동안 비슷한 흐름이 반복되는지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한 번 낮잠으로 바꾼 뒤에도 기존 밤잠 시간을 무조건 유지하는 것입니다.
전환 초기에는 낮에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꼬물이는 낮잠 횟수보다 하루 컨디션을 함께 봤습니다
꼬물이는 원래 잠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아기들의 수면시간을 보다 보면 “우리 아기는 왜 이렇게 안 자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고, 낮잠이 짧은 날에는 제가 수면 습관을 잘못 만들어준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몇 시간을 자는지, 낮잠을 몇 번 자는지를 계속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낮잠 횟수 하나보다 꼬물이가 깨어 있는 동안 잘 먹고, 잘 놀고, 기분 좋게 생활하는지를 더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한 번 낮잠을 자는 날에도 오후까지 컨디션이 괜찮은지, 너무 피곤해하지 않는지 살펴봤고, 유난히 피곤한 날에는 다시 두 번 잘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린 아기의 수면은 매일 정확하게 같은 시간표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완벽한 낮잠 스케줄을 만드는 것보다 꼬물이가 보내는 신호를 보고 그날그날 조금씩 조절하는 것이 저희 집에는 더 잘 맞았습니다.
아기 낮잠 한 번 전환은 아이의 신호를 보고 결정하세요
아기 낮잠 한 번 전환은 특정 월령이 되면 반드시 해야 하는 변화는 아닙니다.
한쪽 낮잠을 반복해서 거부하는지, 두 번째 낮잠 때문에 밤잠이 계속 밀리는지, 이전보다 오랜 시간 편안하게 깨어 있을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환 초기에는 한 번 자는 날과 두 번 자는 날이 섞일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다른 아기들의 낮잠 횟수와 수면시간을 비교했지만, 지금은 꼬물이가 하루 동안 얼마나 편안하게 생활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낮잠을 한 번으로 줄이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아이에게 맞는 수면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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