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지나고 분유나 모유보다 유아식의 비중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기 물은 하루에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입니다.
밥을 잘 먹는 것만큼 물도 중요할 것 같지만 정확히 몇 ml를 먹여야 하는지 몰라 고민될 때가 있습니다.
17개월인 꼬물이는 원래 물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저는 잠자리 근처와 평소 자주 노는 공간에 물통을 두는 자리를 정해두었는데, 목이 마르면 제가 따로 챙겨주지 않아도 스스로 물통을 찾아 마십니다.
처음부터 하루 목표량을 정해놓고 먹이기보다 아이가 쉽게 물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것이 자연스럽게 물 마시는 습관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돌 지난 아기의 하루 수분 섭취 기준과 물이 더 필요한 상황,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물 마시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방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돌 지난 아기 물은 하루에 얼마나 마셔야 할까?
아기의 물 섭취량은 “하루에 반드시 몇 ml의 물을 마셔야 한다”라고 하나의 숫자로 정하기 어렵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가 운영하는 HealthyChildren에서는 1~3세 아이에게 하루 약 4컵의 수분이 필요하며, 여기에는 물과 우유 등이 포함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활동량이나 날씨, 먹는 음식에 따라 필요한 수분량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Choose Water for Healthy Hydration
www.healthychildren.org
따라서 하루에 물을 몇 ml 마셨는지만 확인하기보다 물과 우유를 얼마나 마셨는지, 수분이 많은 음식은 얼마나 먹었는지, 평소처럼 소변을 보는지 등 전체적인 모습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꼬물이에게 정해진 양의 물을 반드시 마시게 하기보다는 목이 마를 때 쉽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6개월 이전과 이후에는 물 섭취 방법이 다릅니다
생후 6개월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모유나 분유를 통해 필요한 수분을 섭취하기 때문에 별도로 물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하는 6개월 무렵부터는 소량의 물을 함께 경험하게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12개월 아이에게 하루 약 4~8온스의 물을 제공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 참고:https://www.cdc.gov/infant-toddler-nutrition/foods-and-drinks/index.html?utm_source
이 시기에는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목표라기보다 식사와 함께 물을 경험하고 컵이나 빨대컵으로 마시는 방법을 익혀가는 시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돌 이후에는 식사의 비중이 커지고 활동량도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물을 마실 기회가 늘어납니다.
식사 때뿐 아니라 놀다가 목이 마를 때도 쉽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물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해주세요
저희 집에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법은 물을 두는 장소를 일정하게 정해두는 것이었습니다.
놀이공간에는 항상 같은 곳에 물통을 두고, 잠을 자는 공간에서도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도록 정해진 자리에 물을 둡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계속 “물 마실래?”라고 물어보지 않아도 꼬물이가 놀다가 목이 마르면 스스로 물통을 찾아 마십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물을 마시는 행동 역시 하나의 생활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매번 부모가 물통을 찾아 건네기보다 아이가 쉽게 볼 수 있고 손이 닿는 안전한 장소에 물을 두면 스스로 마시는 경험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다만 침대 주변에 물통을 두는 것은 모든 아이에게 필요한 방법은 아닙니다.
저희 집은 꼬물이가 물을 자주 찾기 때문에 이렇게 하고 있으며, 물통이 새거나 쏟아지지 않는지, 누운 상태에서 오랫동안 빨대를 물고 있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식사할 때도 자연스럽게 물을 함께 주세요
물 마시는 습관을 만들기 가장 쉬운 시간 중 하나가 식사시간입니다.
유아식을 먹을 때 가까이에 물컵이나 빨대컵을 준비해두면 음식 중간에 목이 마를 때 자연스럽게 마실 수 있습니다.
꼭 “밥 한입 먹었으니 물 한입 마셔”처럼 순서를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필요할 때 직접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가까이에 준비해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컵 사용 역시 천천히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CDC에서는 생후 6개월 무렵부터 컵이나 빨대컵을 사용할 수 있고, 9개월 전후부터는 뚜껑 없는 컵 사용도 연습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처음에는 물을 흘리는 양이 더 많더라도 아이의 발달에 맞춰 조금씩 직접 마실 기회를 주는 것도 좋습니다.
물 대신 단 음료를 습관적으로 주지 않기
아기가 맹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고 주스나 단맛이 나는 음료를 대신 주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기본 음료는 물과 첨가당이 없는 우유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CDC는 24개월 미만 아이에게 첨가당이 들어간 음료를 피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100% 과일주스도 돌 이후에는 먹을 수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음식은 아닙니다.
미국소아과학회는 1~3세 아이에게 100% 과일주스를 하루 4온스 이하로 제한하도록 권장하며, 가능하면 주스보다 과일 자체를 먹이는 것을 권합니다.
꼬물이도 평소 갈증을 해소할 때는 특별한 맛을 더하지 않은 물을 기본으로 주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물이 더 필요한 날도 있습니다
아기가 매일 똑같은 양의 수분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날씨가 덥거나 야외 활동이 많았던 날에는 평소보다 수분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철 외출이나 활동량이 많은 날에는 물을 쉽게 마실 수 있도록 더 자주 챙겨주는 편이 좋습니다.
반대로 정해놓은 양을 반드시 다 마시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날 먹은 음식과 우유, 물의 양과 아이의 컨디션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구토나 설사, 발열이 있는 상황에서는 평소와 수분 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아이가 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하거나 탈수 증상이 의심된다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물을 잘 안 마신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물을 잘 마시지 않는 아기라면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이려고 하기보다 물을 자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놀이공간이나 식탁처럼 아이가 자주 있는 장소에서 물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해두고, 외출할 때도 평소 사용하던 익숙한 물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부모가 함께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이 앞에서 “엄마도 물 마셔야지”라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마시면 부모 행동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아이가 관심을 보일 수 있습니다.
빨대컵만 사용하고 있다면 아이의 발달에 맞춰 일반 컵도 조금씩 경험하게 해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물을 마시지 않았다고 잔소리하거나 억지로 먹이는 것보다 물이 일상에서 항상 쉽게 접할 수 있는 음료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아기가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있는지는 어떻게 확인할까?
정확한 물 섭취량을 매일 기록하지 않더라도 아이의 상태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평소처럼 잘 놀고 식사를 하며 소변도 평소와 비슷하게 보고 있다면 하루 물 섭취량 숫자 하나만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평소보다 소변이 눈에 띄게 줄거나 입안이 마르고, 울 때 눈물이 잘 나오지 않거나 지나치게 처지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수분 부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구토나 설사, 고열이 함께 있으면서 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한다면 집에서 물만 계속 먹이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평소와 달리 지나치게 많은 양의 물을 계속 찾거나 갈증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다른 증상이 없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꼬물이는 정해진 물 자리를 만들어준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17개월인 꼬물이는 지금 물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놀이를 하다가도 목이 마르면 정해진 자리에 있는 물통을 찾아 직접 마십니다.
처음부터 제가 “물을 많이 마셔야 해”라고 가르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늘 비슷한 자리에 물을 준비해두고 필요할 때 쉽게 마실 수 있도록 해줬더니 어느 순간 스스로 찾아 마시는 것이 생활 습관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저는 이 방법이 매일 몇 ml를 먹였는지 계산하면서 따라다니는 것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물론 모든 아기가 꼬물이처럼 물을 잘 마시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식사할 때 물을 함께 준비하고, 평소 생활하는 공간에서 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기 물 섭취량은 숫자보다 하루 전체를 함께 보세요
아기 물 섭취량을 알아보다 보면 하루 몇 ml를 마셔야 한다는 숫자에 집중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마다 먹는 음식과 우유의 양, 활동량, 날씨가 다르기 때문에 매일 정확하게 같은 양의 물을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1~3세의 하루 수분 기준 역시 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유 등을 포함한 전체 수분 섭취를 기준으로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꼬물이에게 정해진 양을 억지로 먹이기보다 필요할 때 물을 쉽게 마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하루 수분 섭취 기준은 참고하되 아이의 식사와 우유 섭취, 활동량, 소변 상태와 컨디션을 함께 살펴보면서 자연스럽게 물 마시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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