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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령별 아기 발달 및 교육

아기 역할놀이, 전화놀이부터 인형 맘마·마트놀이까지

by 꼬물로드 2026. 9. 23.

아기가 인형에게 밥을 먹여주거나 장난감 전화기를 귀에 대는 모습을 보면 “이제 역할놀이를 시작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집 꼬물이는 17개월이 되면서 이런 모습이 부쩍 늘었습니다.

 

장난감이나 손에 든 물건을 귀에 대고 “여보세요” 하는 흉내를 내고, 인형에게 숟가락으로 맘마를 먹여주기도 합니다. 아이스크림 카트를 가지고 놀 때는 저와 물건을 주고받고, 마트놀이를 할 때는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으며 자신이 평소 경험했던 장면을 놀이로 다시 표현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모습을 단순히 귀엽다고만 생각했는데, 지켜보다 보니 역할놀이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 부모와 함께 생활하며 보았던 행동을 하나씩 따라 하는 데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17개월 아기 역할놀이, 전화놀이부터 인형 맘마·마트놀이까지
아기 역할놀이, 전화놀이부터 인형 맘마·마트놀이까지

역할놀이는 일상에서 본 행동을 따라 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꼬물이의 역할놀이는 처음부터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하는 행동을 보고 비슷하게 따라 하는 정도였습니다.

 

컵을 입에 가져가고, 전화하는 모습을 흉내 내고, 빗을 머리에 가져가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이 하던 행동을 인형이나 다른 장난감에도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숟가락을 자신의 입에 가져가는 대신 인형 입에 가져가고, 인형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것처럼 놀이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때부터 단순히 행동을 따라 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신이 경험한 장면을 놀이 속에서 다시 표현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17개월 꼬물이가 가장 자주 하는 전화놀이

요즘 꼬물이에게 가장 익숙한 역할놀이는 전화놀이입니다.

제가 통화하는 모습을 자주 봐서인지 장난감이나 손에 잡히는 물건을 귀에 가져가곤 합니다.

 

제가 먼저 “여보세요?”라고 말하면 꼬물이도 비슷한 소리를 내거나 전화하는 흉내를 냅니다.

정말 전화기의 기능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평소 어른이 물건을 귀에 대고 말하는 모습을 기억했다가 비슷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이럴 때 저는 놀이를 길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여보세요?”

“엄마예요.”

“안녕.”

이 정도의 짧은 말을 주고받으면서 꼬물이가 원하는 만큼 놀이를 이어갑니다.

아기 역할놀이, 전화놀이부터 인형 맘마·마트놀이까지
아기 역할놀이, 전화놀이부터 인형 맘마·마트놀이까지

인형에게 맘마를 주면서 역할놀이가 더 분명해졌습니다

인형에게 밥을 먹여주는 놀이도 자주 합니다.

처음에는 제가 숟가락을 들고 인형에게 “맘마 먹자”라고 보여줬습니다.

 

그러자 꼬물이도 숟가락을 들고 인형 입 쪽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매일 경험하는 식사시간을 인형에게 그대로 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 역할놀이를 위해 새로운 상황을 일부러 많이 만들어주기보다 아이가 실제로 자주 경험하는 일상을 활용하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 먹기, 잠자기, 전화하기처럼 꼬물이에게 익숙한 장면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도 쉽게 놀이로 이어졌습니다.

아이스크림 카트는 주고받기 놀이로 시작했습니다

꼬물이는 아이스크림 카트를 가지고 노는 것도 좋아합니다.

처음부터 제가 “너는 사장님, 엄마는 손님”이라고 역할을 정해주지는 않았습니다.

 

“아이스크림 주세요.”

“여기 있어요.”

 

이렇게 짧게 말하면서 물건을 주고받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아이스크림 하나를 고르는 척하면 꼬물이가 건네주기도 하고, 반대로 제가 주면 받아가기도 합니다.

 

아직 판매자와 손님의 역할을 정확히 구분해 상황극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건을 고르고 건네주는 행동 자체를 재미있어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완성된 역할놀이를 하도록 만드는 것보다 아이가 알고 있는 행동 하나를 놀이로 연결해보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봤던 마트도 놀이 소재가 됐습니다

마트놀이도 일상 경험을 활용하기 좋은 놀이였습니다.

꼬물이는 실제로 장을 보러 갈 때 물건을 구경하고 장바구니에 담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집에서는 장난감이나 집에 있는 안전한 물건을 몇 개 꺼내놓고 장바구니에 담아보게 합니다.

“이거 주세요.”

“장바구니에 넣자.”

“계산할게요.”

이 정도의 짧은 말을 사용합니다.

 

놀이를 하다 보면 꼬물이가 물건을 담고 다시 꺼내는 것만 반복할 때도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제가 준비한 순서대로 놀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 행동 자체를 꼬물이의 놀이로 보고 있습니다.

역할놀이는 정답이 있는 활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다르게 놀아도 굳이 고쳐주지 않았습니다

역할놀이 장난감에는 정해진 사용법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인형에게는 밥을 먹여야 하고, 아이스크림 카트에서는 아이스크림을 팔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꼬물이와 놀아보면 예상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놀 때도 많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컵에 넣었다가 꺼내거나, 숟가락으로 엉뚱한 물건을 떠먹이는 흉내를 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제가 “이건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보여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위험한 행동이 아니라면 굳이 바로잡지 않습니다.

꼬물이 나름대로 물건을 탐색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방식으로 놀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역할놀이 장난감은 많지 않아도 됐습니다

역할놀이를 시작하면서 소꿉놀이 장난감을 많이 사야 하나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꼬물이와 놀아보니 꼭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작은 컵과 숟가락만 있어도 식사놀이가 되고, 손수건은 인형 이불이 됩니다.

빈 바구니는 장바구니가 되고, 작은 상자는 계산대처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장난감을 한꺼번에 많이 꺼내놓는 것보다 그날 해볼 놀이에 필요한 물건 몇 가지만 꺼내주는 편이 더 편했습니다.

인형과 숟가락으로 맘마 놀이를 하고, 다른 날에는 장바구니와 몇 가지 물건으로 마트놀이를 하는 식입니다.

역할놀이를 할 때 말을 많이 시키지는 않았습니다

역할놀이는 행동과 말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말을 따라 하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전화놀이에서는 “여보세요.”

인형 밥 먹이기에서는 “맘마 먹자.”

아이스크림 놀이에서는 “주세요.”

마트놀이에서는 “여기 있어요.”

 

이렇게 상황에 맞는 짧은 말만 반복해줬습니다.

꼬물이가 바로 따라 하지 않아도 놀이를 계속했습니다.

 

행동과 함께 같은 표현을 여러 번 듣다 보면 어느 순간 비슷한 소리를 내거나 표현을 사용하는 모습을 볼 때도 있었습니다.

역할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바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또래 아이들을 보면 역할놀이 모습도 정말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인형을 좋아하고, 어떤 아이는 소꿉놀이보다 자동차나 몸으로 움직이는 놀이를 훨씬 좋아합니다.

 

꼬물이 역시 모든 역할놀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특정 장난감으로 역할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걱정하기보다 평소 일상 행동을 따라 하는지, 사람과 주고받는 놀이를 하는지, 새로운 놀이가 조금씩 생기고 있는지를 함께 보려고 합니다.

 

아이마다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역할놀이의 모습도 똑같을 필요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놀이뿐 아니라 의사소통이나 상호작용, 움직임 등 발달 전반에서 계속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영유아 건강검진이나 소아청소년과 진료 때 현재 모습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17개월 꼬물이에게 역할놀이는 일상의 재현이었습니다

17개월 꼬물이의 역할놀이를 보다 보면 대부분 평소 생활과 연결돼 있습니다.

제가 전화하는 모습을 보고 “여보세요” 놀이를 하고, 자신이 밥을 먹던 경험을 인형에게 그대로 해줍니다.

 

마트에 갔던 경험은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는 놀이가 되고, 아이스크림 카트에서는 물건을 건네고 받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아직 긴 이야기를 만들거나 “나는 엄마, 너는 아기”처럼 역할을 정확하게 나누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지금 꼬물이가 하는 짧은 행동 하나하나가 역할놀이가 시작되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별한 교육을 준비하기보다 아이가 매일 보고 경험한 것을 놀이로 꺼내볼 수 있도록 함께해주는 것.

지금 저희 집에서 하는 역할놀이는 그 정도로도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