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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령별 아기 발달 및 교육

아기가 책을 안 봐요, 책육아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우리 집에서 해본 방법

by 꼬물로드 2026. 10. 9.

아기가 책을 안 봐서 고민하는 부모라면 한 번쯤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변을 보면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고, 책장에서 스스로 책을 꺼내 읽어달라고 가져오는 아기 이야기도 많이 들립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속으로 조금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집 꼬물이는 왜 책을 이렇게 안 보지?”

 

다른 엄마들이 “우리 아기는 책을 너무 좋아해요”, “벌써 책을 한참 집중해서 봐요”라고 이야기할 때 저는 정반대였습니다. 이 글을 나중에 우리 집 꼬물이가 커서 보지 않기를 바라지만, 솔직히 말하면 꼬물이는 뭔가 전반적으로 조금 천천히 가는 편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말도 빠른 편은 아닌 것 같았고, 책을 보여주면 차분히 앉아서 보는 대신 책을 던지거나 금방 자리를 떠날 때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책육아를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걸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 가지를 알게 됐습니다.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시작은 유명한 책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이미 좋아하고 있는 것을 책 속에서 찾아주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아기가 책을 안 봐요, 유명한 책을 사준다고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꼬물이가 어렸을 때 저도 다른 부모들과 비슷하게 유명하다는 아기 책을 찾아봤습니다.

많이 추천하는 책,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전집, 아기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그림책을 보면 ‘이건 하나쯤 있어야 하는 건가?’ 싶어 구매해두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여주니 생각만큼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책을 펴주면 잠깐 보고 가버리기도 했고, 책 자체를 장난감처럼 들고 다니다가 던지는 날도 있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유명한 책이고 좋다고 하니 당연히 아이도 좋아할 것 같지만 실제 아기 반응은 전혀 다를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조금 생각을 바꿨습니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책 말고, 꼬물이가 보고 싶은 게 무엇인지부터 찾아보자.’

아기가 책을 안 봐요, 책육아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우리 집에서 해본 방법
아기가 책을 안 봐요, 책육아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우리 집에서 해본 방법

책육아의 시작은 아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꼬물이는 모든 것에 관심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곤충 중에서는 특히 무당벌레를 좋아하고, 색깔 중에서는 빨간색에 눈길을 많이 줍니다. 물로 하는 놀이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고를 때도 이런 관심사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아기 그림책을 보다 보면 무당벌레가 꽤 자주 등장합니다. 그림 한쪽 귀퉁이에 조그맣게 숨어 있기도 하고, 꽃이나 나뭇잎 주변에 그려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려고 하기보다 무당벌레가 있는 페이지를 먼저 펴서 보여줬습니다.

“여기 무당벌레 있네.”

하고 보여주면 꼬물이가 바로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평소에는 책을 펼쳐도 금방 관심을 잃던 아이가 무당벌레가 있는 페이지에서는 포인팅을 하면서 한참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전부였습니다.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지도 않았고, 긴 이야기를 들려주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작은 경험이 꼬물이에게는 ‘책에도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구나’라고 느끼는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기가 책을 안 봐요, 책육아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우리 집에서 해본 방법
아기가 책을 안 봐요, 책육아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우리 집에서 해본 방법

책을 끝까지 읽어주는 것보다 관심을 이어가는 데 집중했습니다

예전에는 책을 읽어주면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어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기가 책에 관심이 없다면 이것도 부모 욕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꼬물이가 좋아하는 페이지가 있으면 그 페이지만 반복해서 봤습니다.

무당벌레가 나오면 무당벌레를 찾고, 빨간 물건이 나오면 “빨간색이네”라고 말해줬습니다. 물놀이 그림이 나오면 실제로 물놀이했던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습니다.

 

책의 줄거리를 정확히 따라가는 것보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그림을 함께 보고 이야기하는 방식이 우리 집에는 더 잘 맞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그림에도 조금씩 관심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무당벌레만 찾던 아이가 주변에 있는 꽃도 보고, 동물도 가리키고, 제가 말하는 단어를 듣기도 했습니다.

책 한 권을 얼마나 오래 봤는지보다 아이가 스스로 책에 손을 뻗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꼬물이에게 그림책을 언제부터 보여주기 시작했고, 책 습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이전에 작성한

‘아기 그림책 언제부터 읽어줄까? 꼬물이의 책 습관이 달라진 시기’ 글에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책육아를 처음 시작하는 시기가 궁금하다면 함께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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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책 읽기를 수면 루틴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자기 전에 책을 읽는 것이 하나의 수면 루틴입니다.

특별히 거창하게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잠들기 전 조명을 조금 어둡게 하고, 함께 책을 몇 권 본 뒤 잠자리에 드는 식으로 반복했습니다.

책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읽어주는 시간이 훨씬 길었고 꼬물이는 중간에 다른 곳으로 가기도 했습니다. 어떤 날은 책보다 침대에서 노는 것에 더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다시 앉혀놓지는 않았습니다.

책을 두세 페이지 보고 끝내는 날도 있었고, 그림만 잠깐 보고 덮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재미있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책 한 권을 다 읽어주고 덮으려고 하면 꼬물이가 “또”라고 말합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조금 신기했습니다.

 

예전에는 책을 던지던 아이가 이제는 한 권을 더 읽어달라고 표현한다는 것이니까요.

물론 아직 다른 집 아이들처럼 “우리 아기는 책을 정말 좋아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요즘은 확실히 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기가 책을 싫어한다면 책육아를 이렇게 시작해봐도 좋았습니다

우리 집 경험을 기준으로 보면 책을 잘 보지 않는 아기에게 처음부터 독서 습관을 만들려고 하기보다 다음과 같이 접근하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먼저 아기가 평소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찰했습니다. 동물, 자동차, 물, 음식, 특정 색깔처럼 아주 작은 관심사도 괜찮았습니다.

그다음 그 관심사가 들어 있는 책이나 페이지부터 보여줬습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히려고 하지 않았고, 한 페이지만 보고 끝나더라도 아기가 즐거워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페이지를 여러 번 보고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도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잠들기 전처럼 매일 반복할 수 있는 시간에 책을 자연스럽게 노출했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읽는 시간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하려고 했습니다.

책육아를 하면서 제가 가장 크게 바꾼 생각

예전에는 책을 많이 읽는 아이가 책육아를 잘하고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직접 아이를 키워보니 아기마다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관심을 보이는 시기도 달랐습니다.

 

어떤 아기는 책 자체를 좋아할 수 있고, 어떤 아기는 자동차를 먼저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아기는 바깥놀이와 물놀이를 더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집 꼬물이는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책과 연결해주는 데 더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무당벌레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책을 펼쳤던 경험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다른 그림도 보고, 책을 더 읽어달라고 “또”라고 말하는 순간도 생겼습니다.

 

책육아가 꼭 어릴 때부터 책을 오래 읽는 아이를 만드는 과정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책이 재미있는 물건이라는 것을 천천히 경험하게 해주는 것도 충분히 책육아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기가 책을 안 봐요, 책육아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우리 집에서 해본 방법
아기가 책을 안 봐요, 책육아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우리 집에서 해본 방법

아기가 책을 안 볼 때 궁금했던 점

책을 자꾸 던지는데 그래도 계속 보여줘야 할까요?

우리 집 꼬물이도 책을 자주 던졌습니다. 저는 억지로 앉혀서 읽히기보다는 책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두고 자연스럽게 접하게 했습니다. 잠깐 보고 가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한 권을 끝까지 읽어주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저는 끝까지 읽어주지 않은 날이 훨씬 많았습니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그림 한두 장만 함께 보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시작했을 때 책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습니다.

인기 있는 책이나 전집을 꼭 사야 할까요?

직접 경험해보니 유명한 책과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책은 꼭 같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책을 사느냐보다 아이가 현재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먼저 보는 편이 우리 집에는 더 잘 맞았습니다.

결국 꼬물이집 책육아는 천천히 진행 중입니다

우리 집 꼬물이는 처음부터 책을 좋아하는 아기는 아니었습니다.

책을 던지기도 했고, 제가 좋다고 생각해서 준비한 책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기도 했습니다.

 

대신 무당벌레, 빨간색, 물놀이처럼 꼬물이가 좋아하는 것부터 책 속에서 찾아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 페이지씩 관심을 넓혀갔고, 자기 전에는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시간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책을 다 읽고 나면 “또”라고 말하는 순간이 생겼습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 여전히 느리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전혀 보지 않던 아이가 스스로 책을 더 보고 싶다고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집에서는 충분히 큰 변화입니다.

아기가 책을 보지 않아 걱정하고 있다면 처음부터 책 한 권을 다 읽히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기가 이미 좋아하고 있는 것을 책 속에서 먼저 찾아주는 것.

우리 집에서는 그것이 책육아의 가장 좋은 시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