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령별 아기 발달 및 교육

말로만 듣던 18개월 아기 자기주장, 옷·신발 고집부터 드러눕기

꼬물로드 2026. 10. 12. 12:22

아기가 옷과 신발을 직접 고르려고 하기 시작하면 귀엽기도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난감한 순간도 많아집니다.

요즘 우리 집 꼬물이도 그렇습니다.

 

곧 18개월이 되어서 그런 건지, 어느 순간부터 자기주장이 정말 강해졌습니다. 주변 엄마들이 우스갯소리로 “18개월쯤 되면 18, 18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요즘은 그 말이 조금 이해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제가 골라주는 옷을 입고 신발도 그냥 신겨주는 대로 신었다면, 요즘은 다릅니다.

“나는 이걸 입고 싶어.”
“나는 이 신발을 신을 거야.”
“나는 지금 밖에 나가고 싶어.”

아직 문장으로 말하지는 못하지만 행동만 보면 자기 생각이 아주 분명해진 느낌입니다.

말로만 듣던 18개월 아기 주장, 옷·신발 고집부터 드러눕기
말로만 듣던 18개월 아기 주장, 옷·신발 고집부터 드러눕기

추운데도 여름 샌들만 신겠다는 아기

최근 가장 난감한 것은 신발입니다.

신발장 앞에 가면 꼬물이가 자기가 신고 싶은 신발을 직접 고릅니다.

 

문제는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데도 여름에 신던 샌들을 계속 고른다는 것입니다.

다른 신발을 신겨보려고 하면 싫다고 표현하고, 이미 신은 샌들을 벗기려고 하면 울기도 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당연히 날씨에 맞는 신발을 신기고 싶습니다.

그런데 꼬물이 입장에서는 아마 “내가 이걸 골랐는데 왜 엄마가 바꾸지?”라는 느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신발이라는 것 자체에 큰 관심이 없어 보였는데 이제는 자신의 물건 중에서도 선호하는 것이 생긴 것 같습니다.

특정 색깔을 좋아하고, 특정 놀이를 좋아했던 것처럼 신발에도 취향이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말로만 듣던 18개월 아기 주장, 옷·신발 고집부터 드러눕기
말로만 듣던 18개월 아기 주장, 옷·신발 고집부터 드러눕기

옷도 아무거나 입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옷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제가 꺼낸 옷을 그냥 입혔다면 요즘은 어떤 옷을 입히면 갑자기 울면서 벗으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옷 입는 것이 싫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떤 옷은 또 아무렇지 않게 입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옷 입기 싫어”가 아니라 꼬물이 나름대로 좋고 싫은 것이 생긴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물론 정말 옷의 디자인 때문인지, 촉감 때문인지, 그날 기분 때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예전보다 자신의 의사를 훨씬 강하게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싫은 옷을 입히면 벗으려고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울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손으로 가리키거나 직접 가져오기도 합니다.

말로만 듣던 18개월 아기 주장, 옷·신발 고집부터 드러눕기
말로만 듣던 18개월 아기 주장, 옷·신발 고집부터 드러눕기

밖에 나가고 싶은데 못 나가면 울기도 합니다

자기주장이 강해진 것은 옷과 신발뿐만이 아닙니다.

꼬물이는 원래도 바깥활동을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은 밖에 나가고 싶다는 의사 표현이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외출하고 싶을 때 집에 계속 있어야 하면 울기도 합니다.

현관 근처에서 신발을 찾거나 밖에 나가자는 듯 행동하기도 하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속상함을 온몸으로 표현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매번 바로 외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다른 장난감으로 관심을 돌리면 금방 잊기도 했는데 이제는 자신이 무엇을 원했는지 기억하고 계속 표현하는 느낌도 듭니다.

손잡고 걷기 싫고, 마음대로 안 되면 바닥에 털썩

밖에 나가면 또 다른 상황이 시작됩니다.

같이 외출했는데 제가 손을 잡고 걸으려고 하면 손을 빼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자기가 가고 싶은 방향이 따로 있는 것입니다.

제가 안전 때문에 다른 방향으로 데리고 가거나 손을 잡으면 싫다는 표현을 합니다.

 

그리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그냥 바닥에 털썩 앉아버립니다.

처음 이런 모습을 봤을 때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벌써 이런 시기가 온 건가?’

싶었습니다.

 

어른 입장에서는 “그냥 여기로 가면 되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지?” 싶지만 아직 말로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아기에게는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8개월 무렵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시기의 아기들은 움직임이 자유로워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점점 분명해지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아직 자신의 감정을 긴 문장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손으로 가리키거나 직접 가져오기도 하고, 거절당하면 울거나 바닥에 앉는 등 행동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저는 꼬물이를 보면서 이것을 단순히 “고집이 세졌다”라고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예전보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고,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육아가 갑자기 쉬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추운 날 샌들을 신고 나가겠다고 울고 있으면 부모 마음은 여전히 복잡합니다.

모든 것을 아기 뜻대로 해줄 수는 없었습니다

자기주장이 생겼다고 해서 모든 것을 꼬물이 마음대로 하게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안전이나 건강과 관련된 부분은 부모가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추운 날 여름 샌들을 신고 장시간 외출하는 것처럼 계절에 맞지 않는 선택이나, 차가 다니는 곳에서 손을 잡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그대로 받아줄 수 없습니다.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가능한 한 작은 선택권을 주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외출 전에는 옷 두 벌을 보여주고

“이거 입을까, 이거 입을까?”

하고 고르게 해보기도 합니다.

 

신발도 날씨에 맞는 신발 몇 가지 중에서 고르게 하면 조금 더 수월할 때가 있습니다.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두 개를 보여줬는데도 신발장 깊숙한 곳에 있는 여름 샌들을 찾아오는 날도 있습니다.

그래도 일방적으로 “안 돼”라고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선택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꼬물이에게는 조금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울고 드러눕는 순간에는 저도 쉽지 않습니다

아기의 자기주장을 존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외출 준비가 급한데 옷을 벗겠다고 울고 있거나, 밖에서 갑자기 바닥에 앉아버리면 저도 마음이 급해집니다.

그럴 때마다 완벽하게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바로 다른 행동을 시키려고 하기보다

“이 신발 신고 싶었구나.”
“밖에 더 있고 싶었구나.”
“이쪽으로 가고 싶었구나.”

하고 먼저 꼬물이가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해주려고 합니다.

아이가 바로 울음을 멈추는 것은 아니지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을 대신 설명해주는 것이 조금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주장이 생기면서 보이는 변화도 있습니다

힘든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좋아하는 옷과 신발을 고르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만큼 꼬물이의 취향이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어떤 물건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전보다 훨씬 잘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부모가 대부분의 선택을 대신했다면 이제는 아이가 생활에 조금씩 참여하는 느낌입니다.

 

자신이 고른 신발을 신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귀엽기도 합니다.

물론 그 신발이 한겨울의 여름 샌들이지만 말입니다.

18개월을 앞두고 느끼는 요즘의 육아

곧 18개월이 되는 꼬물이를 보면서 요즘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아기가 정말 자기 생각이 생기고 있구나’라는 점입니다.

신발도 자기가 고르고 싶고, 옷도 마음에 드는 것을 입고 싶고, 밖에 나가고 싶을 때는 나가고 싶고, 산책할 때도 자기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걷고 싶어 합니다.

 

그런 마음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울기도 하고 바닥에 털썩 앉아버리기도 합니다.

솔직히 부모 입장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18개월이 힘들다더니 이런 건가?’ 눈물 흘리고 싶은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전에는 엄마가 해주는 대로 있던 아기가 이제는 좋고 싫은 것을 표현할 만큼 성장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모든 고집을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안전과 생활에 꼭 필요한 기준은 부모가 지키되,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작은 선택권을 주는 방식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자기주장은 더 강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왜 이렇게 말을 안 듣지?”라고만 생각하기보다는

“아, 지금 자기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중이구나.”

 

하고 한 번 더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내일 아침에도 추운데 여름 샌들을 들고 온다면 저는 또다시 설득을 시작하겠지만요.